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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데이터는 누구의 것일까요?

by 예린튜터 2025. 8. 28.

우리는 매일 스마트폰, 인터넷, 카드 결제를 통해 수많은 데이터를 남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쌓이는 데이터는 과연 누구의 것일까요? 오늘은 개인 데이터는 누구의 것일까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개인 데이터는 누구의 것일까요?
개인 데이터는 누구의 것일까요?

 

나의 기록이고 나의 행동에서 나온 데이터이지만, 실제로는 기업과 기관이 저장하고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개인 데이터의 소유권 문제와 그 의미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나의 것 같지만, 나의 것이 아닌 데이터

일상 속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분명히 나의 활동에서 비롯됩니다. 내가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검색했는지, 어떤 가게에서 얼마를 썼는지, 또 하루 동안 몇 보를 걸었는지 등 모든 기록은 나의 삶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이 데이터는 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내가 남긴 데이터는 곧바로 다양한 시스템으로 전송되고, 여러 주체가 저장하고 활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카드를 긁으면 결제 정보는 은행, 카드사, 가맹점, 심지어 데이터 분석 업체에까지 전달됩니다. 위치 정보를 켜둔 스마트폰은 이동 경로를 기록하고, 이 기록은 애플리케이션 서버에 저장됩니다. 건강 앱에 입력된 걸음 수와 심박수는 제조사와 제휴된 헬스케어 회사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즉, 내가 만들어낸 데이터라 하더라도, 실제로는 내 소유권이 불분명한 상태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입니다. 겉보기에는 내 스마트폰에 기록되어 있는 것 같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기업과 기관이 그 데이터를 저장하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데이터는 과연 누구의 것일까요?

 

기업의 자산이 된 개인의 데이터

데이터가 ‘21세기의 석유’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것이 기업에게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남긴 검색 기록, 소비 내역, 위치 데이터는 광고를 정밀하게 타겟팅하는 데 사용됩니다. 내가 특정 브랜드의 운동화를 검색하면, 며칠 동안 SNS 피드와 유튜브 광고에서 관련 상품이 쉴 새 없이 등장합니다. 이는 기업이 내 데이터를 활용해 “나라는 소비자”를 분석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미리 제안하기 때문입니다.

데이터는 단순히 광고를 넘어 새로운 산업의 원료가 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는 수많은 운행 데이터와 도로 정보를 필요로 하고, 스마트 시티는 주민들의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의료 분야에서도 개인의 건강 데이터가 신약 개발과 맞춤형 치료에 활용됩니다. 결국, 개인 데이터는 거대한 경제 구조 속에서 핵심 자원이자 기업의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개인의 권리가 희미해진다는 점입니다. 내가 남긴 데이터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어디에 저장되고 어떻게 쓰이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동의 절차가 있더라도 복잡한 약관 속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무심코 “동의합니다”를 눌렀지만, 그 순간 나의 데이터는 이미 기업의 자산이 됩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가 어떻게 거래되고, 어떤 분석에 쓰이는지는 대부분 알려지지 않습니다.

 

데이터 주권 시대를 향하여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최근에는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데이터 주권이란, 개인이 자신이 생성한 데이터의 소유권을 가지고, 사용 방식에 대해 통제할 권리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 나의 데이터는 기업이나 기관의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나의 것’이라는 인식입니다.

실제로 유럽연합의 GDPR(일반개인정보보호법)에서는 ‘잊혀질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이 원할 경우 기업이 보관 중인 자신의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또한, 데이터 이동권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다른 서비스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법적 장치는 데이터 주권을 조금씩 현실화하는 움직임입니다.

개인 차원에서도 데이터를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앱에 위치 추적 권한을 꼭 줄 필요가 있는지, 내가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계정에 남겨진 데이터는 없는지 점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강 기록이나 금융 내역을 단순히 기업에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모아두고 분석하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데이터는 기업의 자원이 아니라, 나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 데이터는 분명히 나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그 데이터는 기업과 기관의 서버 속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실제 소유권은 불투명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만든 데이터인데, 왜 내가 마음대로 다룰 수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앞으로 데이터의 가치가 더욱 커질수록, 개인의 데이터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와 인식은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단순히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 데이터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데이터는 기업의 이익을 위한 연료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나의 삶을 기록하고 성장시키는 자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 데이터는 누구의 것일까요? 답은 단순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데이터는 곧 나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그 소유와 활용에 있어서도, 나 자신이 가장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